음악으로 본 '쏘나타의 서른'

입력 2015-08-21 18:56  

Car&Joy

쏘나타 30주년 '한국사와 음악'



[ 정인설 기자 ]
한국이 먹고살 만할 때쯤 나온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올해로 서른 살 생일을 맞았다. 5년에 한 번꼴로 새로운 차로 거듭나 작년엔 7세대 쏘나타가 나왔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변신에서 시대 변화를 읽을 수 있다고 보고 전국을 돌며 ‘쏘나타 모터쇼’라는 이색적인 행사를 마련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가 함께해 쏘나타와 한국 대중가요의 변화를 통해 한국 사회의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시대 선도한 1세대 쏘나타

쏘나타가 처음 탄생한 때는 1985년이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거쳐 먹고사는 걱정에서 벗어나던 무렵이다. 현대차는 이때 ‘시대를 앞서가자’는 구호를 내걸며 1세대 쏘나타를 개발했다. 외국 차를 한국에서 조립만 하던 것에서 벗어나 순수 우리 기술로 중형차를 만들자는 취지였다. 1.8L와 2L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고 크루즈컨트롤과 파워시트 같은 고급사양도 넣었다. 1980년대 한국의 경제상황에 비춰보면 분명 시대를 앞서간 기술이었다.

음악도 당시 한국 사회 수준을 뛰어넘으려 했다. 1985년 한국형 발라드의 시작으로 불리는 이문세와 이선희의 노“?히트를 쳤고, ‘댄스의 여왕’ 김완선도 등장했다.

2세대 쏘나타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한국이 올림픽을 개최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린 1988년이다. 국내 최초로 자체 디자인한 얼굴로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이 무렵 해외여행 자유화 시대도 열렸다. 여권만 있어도 행복하던 시절 한국 음악도 여권을 마련했다. 올림픽 공식곡인 ‘손에 손잡고’가 독일 가요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조용필은 일본에서 인기를 누리며 저작권료로 연예인 수입 1위에 올랐다.

◆자동차 대중화시대 연 3세대 쏘나타

1990년대 들어 ‘오렌지족’과 ‘야타족’이란 말이 나왔다. X세대, Y세대란 용어도 등장했다. 삐삐와 휴대폰이 보편화됐다. 1993년 출시된 3세대 쏘나타는 자동차 대중화시대를 알린 신호탄이었다. 33개월 만에 60만대가 팔렸으니, 중형 세단을 한국 중산층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한 일등공신이었다.

4세대 쏘나타는 힘들 때 나왔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이듬해인 1998년이었다. 국가 차원에서 IMF 관리체제로부터 벗어나는 게 급선무였던 것처럼 쏘나타도 기술 독립을 외쳤다. 엔진과 변속기를 모두 자체 개발해 미국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한국 음악은 주류 세계에서 독립을 부르짖었다.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가 대표적이었다. 동시에 사실상 한류의 첫발을 내디뎠다. 클론이 대만 음반시장을 평정하고 H.O.T가 중국에 한국 가요를 퍼뜨렸다. 보아는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넓혔다.


◆글로벌 시장서도 통했던 5·6세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는 전 세계에 ‘다이내믹 코리아’를 각인시켰다. 한국이 세계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건이었다. 2004년 나온 5세대 쏘나타도 ‘한국차가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신차였다. 2005년부터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돼 판매되기도 했다.

한국 음악도 초일류를 꿈꿨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K팝 스타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했다.

2009년 나온 6세대 쏘나타는 한국 차의 질적 발전을 보여준 제품이었다. ‘플루이딕 스컬프처’라는 현대차만의 디자인을 갖췄고 미국과 중국에서 승승장구했다. 음악도 우리만의 스타일로 세계 정상 자리를 밟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2012년 5주간 빌보드 싱글차트 2위를 차지했다. 소녀시대로 대표되는 ‘섹시 군무’는 한국 가요를 대표하는 특성이 됐다. 지난해 처음 나와 올해 일곱 가지 얼굴로 변신한 7세대 쏘나타는 한층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젊은 층을 겨냥해 지난 12일부터 충남 대천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쏘나타 모터쇼’를 열고 있다. 컨테이너 박스를 연결해 1세대 쏘나타부터 7세대 쏘나타 전 모델을 보여주는 전시장을 마련했다. 음악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부산 해운대(8월20~24일)와 대구 이월드 주차장(8월28~30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어울림광장(9월4~6일)을 차례대로 순회한다. 이후엔 서울 도산대로에 있는 현대차 강남 모터스튜디오에서 쏘나타 모터쇼는 이어진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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